A simple way to break a bad habit. Judson Brewer. 

 

습관이 삶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매일같이 반복되는 행동들이 모여 나를 형성하고 하루를 구성하고 그 하루하루가 인생을 채워나가기 때문입니다. 벼락치기가 취미이자 특기였던 저 역시도, 무언가를 오랫동안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그 성취가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온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습관은 중요하다는 말을 믿습니다 그리고 무섭기도 해요.

 

한번 습관을 들이는 것은 어렵습니다. 보통 새로운 행동을 지속하게 위해 관성을 가지려면 최소 3일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작심 3일이라는 것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었어요. 또한, 새 행동이 습관으로 굳으려면 최소 3개월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참 애석하게도 좋은 습관은 버리기 쉽지요. 나쁜 습관은 버리기는 어렵고 만들기는 쉬운데 말이죠. 이것은 뇌가 쾌락에 쉽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쾌락의 노예가 되어버린 당신의 뇌

 

저드슨 브루어는 습관이 인류의 진화적 과정에서 살아남은 가장 효과적인 학습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생존에 유리한 행동들을 하게 되면, 뇌는 쾌락을 느끼게 해서 그 행동을 기억하고 반복하도록 만든다고 해요. 계기행동보상의 순서인 것이죠. 교육학과 심리학 기초를 공부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는 그 개념, "강화"의 과정이기도 하고, 습관이 고착화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생존을 위해 투쟁해야 하는 필요성이 적어진 현대에는 그 학습과정이 "쾌락을 얻기 위한" 목적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죠. 기분이 좋기 위해, 습관을 만들게 되었다는 거예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기분 좋은 습관들은 이제 사람을 생존이 아니라 병들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버리기도 힘들죠. 뇌가 크게 저항하니까요. 몸은 쾌락적인 습관을 버리려고 하면 마치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것처럼 착각하여 격한 저항을 하게 됩니다. 또한, 강한 쾌락이 주는 자극에 적응한 뇌는, 약한 자극에 더 이상 반응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쾌락적 습관에서 벗어나려하면 일단 사람은 우울해지죠. 여러모로 참 고통스럽죠? 이에, 저드슨 브루어는 보다 덜 힘들여서 (?) 습관을 버리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는 덜 고통스러운 간단한 방법

 

저드슨 브루어는 흡연을 예로 듭니다. 사람들이 흡연을 시작하고 지속하는 과정과 그것이 습관화되고 확장된 이유를 흠칫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이야기하죠. 금연의 과정은 참 고통스럽다 보니, 저드슨 브루어가 제안하는 방법에 한 번쯤 동참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쁜 습관을 벗어나는 방법으로, 그는 명상의 원리를 활용해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호기심을 가지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니 갑자기 습관 버리는데 웬 명상이고 호기심이냐는 생각이 들죠? 명상을 하라는 게 아니라 원리를 활용하라는 건데,  객관적으로 나의 욕구와 감각, 감정이 어떠한지. 그것을 바라보는 것. 그대로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요. 메타인지의 개념을 아시는 분들은 더욱 응용이 쉬울것 같습니다. 담배가 피고 싶은지. 맛과 향은 어떤지. 진짜로 기분이 좋은지. 아니라면 아니구나- 하고, 의식적인 객관화를 반복하면 결국에는 뇌가 무조건적인 반응을 객관적으로 인식해서 습관의 관성에서 떨어져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드디어 이 멍청한 뇌가, 이 행동이 생존에 필요하고 진짜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거예요. 

 

 

이러한 마음 챙김의 과정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능이 셧다운 되는 뇌의 부분과는 다른 영역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로 다시 나쁜 습관에 돌아가기 쉬운 사람들은, 마음 챙김으로 이러한 요요현상을 방지할 수 있을 거래요. 믿기지 않더라도, 나쁜 습관을 버리고 싶은 분들은 몇 번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그래도 몇 가지 나쁜 습관에서는 수월하게 벗어났답니다. 단 거를 미친 듯이 먹는다든지, 술을 퍼붓는다든지, 음료를 끊임없이 마신다든지... 그런 것들 말이죠. 객관적으로 느껴보니 내 생각보다 맛이 없었고, 배부르고, 불쾌하다는 걸 인식하게 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는 줄기차게 무의식적으로 찾는 행동이 사라졌습니다. 보통 6번의 실패를 겪는다고 하니, 시도해보고 다들 좀 편해지면 좋겠습니다.  

 

- 엔그램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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