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영화가 남자다움을 가르치는가  (콜린 스톡스)

How Movies teach manhood  (Colin Stokes)

 

역사에서 그 시대가 중요시하는 가치에 따라 남녀의 역할과 지배력은 조금씩 변화해 왔습니다. 풍요와 조화를 중요시하는 시대와 그룹에서는 모계사회가 주를 이루었고, 힘과 지배가 중요시되는 시대에선 부계사회가 주가 되었죠. 기본적으로 여자와 남자는 생물학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로 인한 장단점과 역할의 차이가 존재할 뿐, 여성성과 남성성에서 우열을 가릴 수는 없지요. 문제는 이런 엄연히 존재하는 생물학적 차이에서 기인된 역할의 차이가 아니라. 사회로부터 배우고 인식되는 역할의 차이에서 나옵니다.

 

콜린 스톡스는 딸과 아들을 가진 아버지로서 자녀들과 함께 보아온 많은 영화들이, 남녀의 이상적인 역할에 대한 비틀린 사회적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깨닫고 우려를 표합니다. 영화 속에서 남자들은 피 터지게 싸우고 마치 그 보상인 듯 여자를 얻습니다. 주변에 사람도 없고, 역할도 없고, 말도 없이 외롭게, 오로지 주인공의 도움만을 기다리던 여자는 별 선택권도 없이 승리자의 품에 안기죠. 여자가 주인공이 되면 여자는 남자처럼, 혹은 남자보다 더 큰 힘과 폭력성을 가집니다. 그래야만 주인공일 수 있다는 듯이. 오즈의 마법사처럼 평화적으로, 대화하며, 감화하며 나아가는 이야기는 어린이 영화 속에서도 별로 없죠. 

 

 

 

타고난 차이와 학습된 역할

 

이미 이야기했듯이, 여자와 남자는 자연스러운 차이, 생물학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자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신체기관을 가졌으나 남자는 아이를 낳을 수 없고, 젖을 먹일 수 없죠. 출산 후 여자들은 아이를 먹이고 돌보기 위한 신체적인 변화가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생물학적 차이에서 기인한 남녀의 역할의 차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사실 이런 생물학적인 차이에서 기인된 능력과 역할을 비교하며 우열을 가리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죠. 마치, 고래는 수영을 잘하고, 치타는 달리기를 잘하는데 누가 더 우월한가? 묻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까요. 속도의 우열을 가리는 것도 의미 없습니다. 애초에 땅과 물이라는 전제가 다르니까요. 그런데 콜린 스톡스가 이야기하듯,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한 남녀의 차이를 만들고 가르쳐 우열을 가리고 싶어할 뿐만 아니라, 남녀 모두의 생각과 행동을 제약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인 콜린 스톡스는 말합니다. 우리의 어린 자녀들이 미디어로부터, 사회로부터, 자신의 성별에 따른 역할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주입받고, 그러한 모습으로 크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여자아이라서 하는 일에 스스로 역할의 제약을 걸거나, 남자처럼 일해야 한다고 압박받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남자아이라서 여자리더의 밑에서 일하는 것을 자존심 상해하는사람으로 크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이죠. 그리고 우리 사회가 그런 사회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여자아이든 남자아이든 자신이 원한는 일을 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능력을 펼치고, 인품을 높히고, 그것으로 인정받는 사회 속에서 컸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여러분은 당신 스스로가, 그리고 당신의 딸과 아들이 어떤 역할을 기대받는 사회가 오길 바랍니까? 과연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여성스러움과 남자다움을 가르치는 것은 옳은 일일까요? 남녀를 불문하고, 만들어진 역할을 기대받는 것은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일까요? 모두가 나답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기 위해 생각해 봐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 엔그램박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