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중독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모두 틀렸다 (요한 하리)
Everything you think you know about addiction is wrong (Johann Hari)
중독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알콜중독, 약물중독, 마약중독. 도박중독. 뭐든지요. 범죄자? 의지박약? 정신병자? 사회의 쓰레기? 대부분은 중독에 대해 이런 극단적이고 부정적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 물론이고 중독을 병으로 표현하는 곳이나, 마약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라면 어디든지요. 아마도 대부분의 국가일 것입니다.
중독이 심신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쳐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클수록 우리는 두려워하고 멀리하고 싶어 합니다. 중국이 대표적이죠. 아편전쟁으로 망가진 사회에 대한 공포가 마약과 관련되면 무조건 사형이라는 극형을 만들어냈죠. 그래서 우리 사회는 중독자들에게 범죄자, 정신병자라는 식의 낙인을 찍고, 경멸하며 그들을 사회와 철저하게 격리시킵니다. 그리고 집착적으로 그들을 고립시킨 상태에서 중독을 끊어내고 갱생시키려고 하죠. 효과는...? 그다지입니다. 요한 하리는 우리가 가진 중독에 대한 지식과 인식이 철저하게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면서, 중독의 위험과 중독자들을 줄이기 위해서 정 반대의 시스템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고립은 우리를 중독에 취약하게 만든다
요한 하리는 인간이 현재의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때 중독의 가능성에 들어서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심신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관계’를 통한 사랑과 유대를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은, 쉽게 중독되고 또 빠져나오기도 어렵다고 하네요. 그가 예시로 든 실험과 연구들을 예로 들면 명확해집니다. 쥐 중독 실험에서, 고립된 쥐들은 마약이 든 물에 빠르고 쉽게 중독되었지만, 쥐 공원에서 함께 뛰놀던 쥐들은 그들 스스로 마약이 든 물을 절대 마시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부상과 수술로 인해 중독되기 충분한 양의 마약을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처방받았던 환자들의 대부분이 사회에 복귀해서 중독자가 되지 않는 것. 전쟁터에서 헤로인에 중독되었던 군인의 95프로가 일상에 복귀한 후 어떤 금단증상도 없이 헤로인을 중단하는 것을 예로 들었죠.
이 실험들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고립된 존재들은 중독에 취약하나, 유대 속의 존재들은 중독에 빠질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마약을 합법으로 하고, 중독자들을 사회에 적극적으로 편입시키려는 재활 시스템을 가진 포르투갈이, 중독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며 유럽 최악의 마약 국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사실은 이 결론을 더 견고하게 증명합니다.

요안 하리는 중독의 반대말이 관계라고 합니다.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그리고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립이 아니라, 중독의 여부와 상관없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라고 말하죠. 많은 사람들이 담배나 술 같은 얕은 중독에서 빠져나올 때마저 ‘너 그거 계속하면 헤어질 거야’라는 협박 때문인 경우가 꽤 많죠. 관계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중독의 쾌락을 넘어서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만약 그때 우리가 “네가 담배를 피우든 말든, 상관없이 나는 너를 사랑해. 그리고, 담배가 네게 주는 기쁨보다 내가 너에게 주는 기쁨이 더 컸으면 좋겠어”라는 이야기를 들었더다면... 더욱 쉽게, 더욱 기꺼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 엔그램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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