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언어의 중요성: 바디랭귀지가 당신을 만든다 (에이미 커디)
Your Body Language Shapes Who you are (Amy Cuddy)
"행복하니까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런 말을 자주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저는 중학교 때 이 말을 처음 들었어요. 당시, 중2병과 사춘기에 쩔어서 불만 가득한 우리 반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영어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죠. 그때는 그저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다 과학적 근거가 있는 이론이었던 거예요!
자신감을 얻고싶다면 자세를 바꿔라
인간을 포함한 많은 동물들은 타인의 비언어적 행동, 즉 신체 언어 (Body Language)에 많은 주의를 기울입니다. 사회 심리학자인 에이미 커디는 신체언어가 인간의 파워와 생각을 반영하는 지극히 본능적인 표현이라고 이야기하지요.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신체언어에 우리가 영향을 받는 만큼, 우리 자신의 신체언어를 조절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인식은 물론,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 나아가 삶까지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에이미 커디의 강연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단지 몇 분만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그러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 2분만 포즈를 바꾸어 스스로에게 자신감 있는 '척', 용기 있는 '척' 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스스로가 더 많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고작 2분이지만 즉각적으로 호르몬의 변화가 찾아온대요. 스스로를 힘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신체에는 더 많은 남성호르몬이 흐르고, 스트레스 호르몬은 줄어든다고 합니다. 즉, 파워풀한 자세를 잠시 취하는 것만으로도 호르몬의 변화를 줄 수 있고, 이것이 더 용기 있고 대담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스트레스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해준다는 것이죠. 에이미 커디는 이러한 심신의 변화가 습관이 되었을 때, 자신의 모습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그녀의 연구결과와 경험을 통해 증명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의 신체(언어)는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우리의 삶을 바꾼다."
(Your body can change your mind and life in meaningful ways)
" 그렇게 되고 싶다면 정말 그렇게 될 때까지 그런 척 하라."
(Don't fake it 'til you make it. Fake it 'til you become it!)
내가 정말 되고싶은 모습으로 행동하세요. 그것이 습관이 되면 그런 사람이 된다는거죠!!!
슬프니까 우는 걸까, 울어서 슬퍼진걸까?
2008년쯤엔가 대니얼 골먼의 '감성지능'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어요. 사실 감성 리더십과 감성지능이란 개념들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에 나왔는데, 왜인지 한국에서는 2000년 후반에 붐이 일어서 그쯤 많은 연구가 시작되었거든요. 저도 그때 개인적인 관심이 있어 계속 공부하다 보니 '감정'에 대한 이론까지도 손을 뻗게 되었어요. 결국, 그 유명한 제임스-랑게의 감정 이론 (James-Lange theory of Emotion)까지 닿게 됩니다. 두 학자의 이름을 딴 이론인데요, 간단히 말해서 사람은 웃어서 행복해지고, 울어서 슬퍼진다는 거예요 (Cannon, 1927) .
보통 우리는 뭔가 자극을 받아서 (공이 날아온다) - 감정을 느끼고 (깜짝 놀란다) - 신체 반응이 (심장이 쿵쾅쿵광) 따라온다고 생각하잖아요. 제임스-랑게 이론은 그것과 달리, 뭔가 자극이 오면 (공), 신체적 반응이 먼저 있고 (심장)- 신체 반응이 감정 (놀람)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확실히 그럴 때도 꽤 있는 것 같아요. 일단 혼비백산해서 몸이 먼저 반응한 후에야, 뛰는 심장을 느끼며 "아 깜짝 놀랐네" 하고 생각하는 것 말이죠. 이 이론은 100년도 더 된 이론으로 그동안 많은 비판을 받아왔지만, 부분적으로는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지요. 이론이 상세하게 알고 싶다면 미국 심리학회에서 출판된 Cannon (1927)의 논문을 읽어보세요: www.jstor.org/stable/1415404
이렇듯 100년 전부터 학자들은 신체가 감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증명해왔습니다. 이러한 증거들은 좀 더 세련된 연구 결과인 에이미 커디의 주장에 더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런 연구결과들을 활용해서 우리 삶과 정신, 성격, 태도 등을 "지속적이고 바람직한 변화"로 이끌 수 있다는 점입니다.
Reference
Cannon, W. B. (1927). The James-Lange theory of emotions: A critical examination and an alternative theory. The American journal of psychology, 39(1/4), 106-124.
- 엔그램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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