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간파하는 방법 (파멜라 메이어)
How to Spot a liar (Pamela Meyer)
당신도 거짓말의 공범
우리 모두는 거짓말을 합니다. 좋은 의도에서든 아니든 매일같이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하며 살고 있죠. 그리고 거짓말이 언제나 나쁜 것은 아닙니다. 거짓말이 우리에게 피해를 끼치고 불신을 조장하게 되면 문제가 되죠. 파멜라 메이어는 말합니다. 거짓말은 상호적인 활동이라고 말이죠. 거짓말은 개인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거짓말을 용인하는 상대와, 사회가 있기에 거짓말이 힘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정말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려 위험하게 하는 거짓말들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것을 허락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진창인 것이죠. 웃기게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낸 진창에 빠져, 사람들은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애씁니다.
우리는 종종 소리치죠. "진짜 믿을 놈이 하나도 없네" 하고 말이에요. 작은 개인의 거짓말들이 서로의 허락 속에 용인되면서 점차 그것이 퍼져나가고 거짓말을 용인하는 사회가 되어버린게 아닐까요? 기술의 발전으로 세계는 더 가까워졌고, 소통은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통신기술, 인터넷, SNS는 전 세계 어디에 있는 사람과도 교류가 가능하게 해 주지요. 이 엄청난 소통의 자유로움을 빌어 거짓말도 빠르게 우리 사회를 잠식하고 있습니다. 지구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일, 온갖 정보들이 쏟아지고 부유하는 그 정보의 홍수 속에서는 거짓 정보가 넘쳐나죠. 그리고 이 무분별한 거짓들은 끝내 사회를 불신의 늪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거짓말을 나타내는 신호
사실 이 강연의 제목 "거짓말을 간파하는 법"은 사실 이 강연의 핵심내용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거짓말 찾아내기에 관심이 있죠. 어쩌면 이 강연제목마저 우리를 기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아무튼, 훈련되지 않은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내는 신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파멜라 메이어는 실제 사건들을 예시로 들어 아주 여러가지 거짓말의 신호들을 알려주었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정리하자면,
- 딱딱하고 공식적인 말을 사용한다: 구어체보다는 문어체를 사용하고 되도록 포멀하게 들리는 말.
- 거리감을 나타내는 어휘를 사용한다: 자신을 거짓과 관련이 없고 멀어보이도록 하는 단어.
- 질문을 반복하여 정리하려 한다.
- 불필요한 정보를 쓸데없이 디테일하게 묘사하려 한다.
- 알려진것과는 반대로 더 자주 눈을 마주치려 한다.
- 아래를 보고, 목소리를 낮추려고 한다.
- 자신의 언어와 일관성 없는 제스처를 취한다 (네,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젖는다든가).
- 회피를 위한 해맑아 보이는(?) 미소를 짓는다.
헌데 이러한 신호들은 단지 신호들일 뿐, 거짓말의 증거가 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인간은 똑똑해서 이러한 신호들을 스스로 차단하고 일부러 반대의 방식으로 행동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파멜라 메이어는 상대가 이러한 신호를 보이는 것을 포착하면 단정 짓거나 공격적으로 쏘아붙이지 말고, 더 많은 질문을 끌어내 보라고 말합니다.
거짓을 간파하는 기술로 바꿀 수 있는 사회
파멜라 메이어는 거짓을 용인하는 개인과 사회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미칠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거짓말을, 거짓에의 동조를 멈출 수가 없는 것일까요? 강연내용을 토대로 보자면, 사람은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자신이 바라는 상태와 현실의 차이를 메꾸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하니까요. 관심을 얻기 위해, 약점과 잘못을 숨기기 위해,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등등, 내가 바라는 사람의 모습과 바라는 상태에 가까워지기 위해 우리는 거짓말을 합니다. 이 모두가 이상과 현실을 연결하려는 노력이죠. 그리고 인간은 모두 그런 본능을 갖기에 역사의 오랜 시간 동안 거짓을 용인해 온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거짓으로 점철된 사회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걸까요?
위에 정리했듯이 여러가지 우리가 포착할 수 있는 거짓말의 신호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거짓을 증명하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신호들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기술과 더불어 우리의 이러한 인간적인 도구와 지식으로 거짓을 잡아내려는 노력 자체가, 거짓에 동조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거짓말의 상호작용이 단절되면 우리 사회는 아주 조금 바뀌기 시작할 거예요. 사람들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불안을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거짓말을 택하지 않을 것이고, 믿고 믿어주며 소통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거짓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인식이 결국엔 기만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 엔그램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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