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이 가득한 강연들

삶의 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 (브루스 밀러_BJ Miller)

엔그램박스 2021. 2. 5. 04:29

What really matters at the end of life (Bruce [BJ] Miller) 

삶의 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 (브루스 밀러)

 

고압전류 사고로 팔다리를 잃고 생사의 경계에서 고통을 경험했던 브루스 밀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스스로가 환자임과 동시에 치료사로서 죽음을 기다리며 사람들이 겪는 슬픔, 두려움, 외로움, 고통을 관찰해왔지요. 

 

그는 병원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환자이자 치료사 두 관점에서 바라보았죠. 그리고 그들이 병원에서 맞는 죽음이 너무나 쓸쓸하고 차갑다고 이야기합니다. 반면에, 호스피스에서 자신이 죽을 것을 받아들이고 상실감을 털어내고 자신의 죽음을 준비했던 이들의 마지막은 슬프지만 고요하고 인간적이었다고 회상합니다.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피할 수 없는 죽음. 그 죽음을 둘러싼 감정과 이야기들을 지켜봐 온 브루스 밀러는 과연 무엇이 좋은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일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죽음은 피하거나 해결할 수 없지만, 죽음을 맞는 방식은 설계할 수 있다.

 

인간의 필요와 욕구가 결국 가치를 만들고 그것을 추구하게 만듭니다. 음식에 대한 필요가 요리라는 행위를 낳고 인간이 미식을 추구하게 되었듯. 의복의 필요가 패션을 낳고, 집의 필요가 건축을 낳았듯. 인간은 살아가며 피할 수 없는 것들을 미적인 영역으로 설계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죽음 역시도, 인간에게는 피할 수 없으며 '존엄성이 살아있는 마지막'이라는 미적인 가치를 추구해야 할 영역이라는 것이죠. 죽음이 슬프지 않다거나 무겁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 인간에게 편안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것에 온 힘을 쏟다 보니 막상 죽음에 대해서는 그때가 되지 않고는 잘 생각해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밀러의 이야기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후회하지 않고, 살아있음을 만끽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 속에 있을 슬픔을 덜고, 고통을 함께할 수 있는 호스피스의 설계가 또 무엇이 되어야 할지, 그 해답의 실마리를 던져주기도 하죠. 이리저리 곱씹어보자니, 죽음이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군요. 어떤 삶을 살아야 삶의 마지막을 평온하게 맞이할 수 있을까요?

 

-엔그램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