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테스트에 대한 괴상한 대답 (존 론슨_Jon Ronson)
사이코패스 테스트에 대한 괴상한 대답. 존 론슨.
Strange answers to the psychopath test. Jon Ronson.
이분법의 낙인: 너는 이미 이상한 사람이다
사이코패스 진단에 대한 섬뜩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존 론슨이 우리에게 묻습니다. 정상과 비정상. 그 기준은 어디일까? 정상인과 정신질환자, 사이코패스, 그 사이 애매한 지대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나? 그는 많은 정신과 의사들과 사이코패스 전문가들이 사람들의 정신질환을 진단할 때마다 그들이 가진 비정상의 기준에 어떤 식으로든 대상을 집어넣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마치 진단받는 사람이 반드시 정신질환이 있고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처럼 말이죠. 정상인도 이 테스트를 한번 받으면 수십개의 정신질환을 가진 비정상인으로 나오기 쉽다고 하네요. 문제는, 한번 낙인찍힌 사람들은 정상임을 증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행동을 해도, 정신질환자가 정상임을 연기하기 위한 행동처럼 생각하는 거죠.
죤 론슨은 정신질환, 특히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제가 보았을 때. 이 강연의 핵심은, 인간이 얼마나 이분법적인 사고에 익숙하고, 그것에 휘둘리기 쉬운지. 애매한 경계선에 있는 것들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이러한 이분법적인 인식이 얼마나 사실을 왜곡하고 인간을 섣부르게 낙인찍을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우리는 확실한것을 추구할까?
선과 악. 평범과 비범. 정의와 불의.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자주 사용되지만, 그것을 가르기에는 기준이 모호한 개념들이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정의하고 다른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겠죠. 이런 개념들은 사실 그 자체가 아닌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의 관념들입니다. 그리고, 웃기게도 사람들은 이 모호하고 애매한 개념들을 자주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마치 저 극단에 있는 개념을 가르는 명확한 기준이 어딘가 있는 것처럼, 무엇이라도 반으로 나누고 판단하고 싶어 하죠. 네 편 내 편. 이런 식으로 요. 둘을 딱 잘라놔야 구분이 쉽죠. 알기 쉽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신뢰와 안정을 가져다줍니다. 그게 선사시대부터 외부 위협에서 인류를 살아남게 한 본능이죠. 모르는 것. 즉, 잠재적 위협, 두려움, 불확실함이 줄면 당연히 안정감을 느끼니까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이것 아니면 저것. 이렇게 반으로 나누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이건 나쁘고 저건 좋다. 너는 내편이고 저놈은 적이다. 극단적인 판단으로 타인에게 낙인을 찍고, 스스로도 어느 한쪽의 방향만 강요하고 있는건 아닌가요? 관념은 주관적이죠. 주관은 변합니다. 사물도 사람도 변하죠. 섣불리 모든 것을 이분하는 습관으로 인간의 존엄과 다양성, 그 풍부한 잠재성을 함부로 재단하고 제한하지 말아야겠습니다.
- 엔그램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