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의 놀라움 (다니엘 핑크)
The puzzle of motivation (Daniel Pink)
관리의 개념이 탄생한 근대부터 시작해서 현대까지 수많은 조직들은 생산성과 성과를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 많이 일한 사람에게 더 많은 돈을 주고, 더 많은 성과를 보인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과 보상을 주죠. 대니얼 핑크는 주장합니다. 현대의 조직에 그것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이죠. 여러가지 연구와 실험을 통해 입증된 사실들이 우리에게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 보상은 단순하고 명료한, 답이 정해진 작업을 할 때만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 창의성이 필요한, 복잡하고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를 해결할 때는 보상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기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수많은 연구들이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대부분의 조직들은 아직도 인센티브, 보상 시스템을 마치 당근과 채찍처럼 쓰고 있습니다. 그러한 시스템이 인간의 창의성을 죽이고 효율을 떨어뜨림에도 말이죠. 다니엘 핑크는 이 점을 지적하면서, 어떻게 하면 현대의 조직들이 당근과 채찍이 아닌, 더 나은, 더 적합한 방식으로 조직원들을 동기부여시킬 수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주도성, 전문성, 목적성이 그 열쇠인데, 이 강연에서는 주도성에 초점을 두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자기주도성, 즉, 내적 동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말이죠. 자신의 틀에 박힌 임무와 업무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장소를 주고, 기회를 주는 것.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재미를 느껴서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환경. 결과만 내면 되는 작업환경 (ROWE: result only work environment)을 만들어 주는 것이 현대의 복잡하고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비즈니스에서 사람들을 동기부여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과제가 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X이론에 기반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하며, 때문에 그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보상과 처벌과 같은 외적 동기부여 요소들로 작업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 많은 기업들에게는 이러한 Y이론 (사람은 주도적이고 자율적이며 스스로 성취를 위해 노력한다) 기반의 제도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리스크로 보일 수 있겠지만, 시대에 맞추어 비즈니스는 변화해야 하는 것이고, 그런 조직들만 살아남을 수 있겠죠.
기업 연구와 현장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다.
저는, 사회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특히 기업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입장에서 자주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 연구, 학계는 현장을 따라올 수 없다.
- 현장이 학계를 리드한다.
- 현장이 먼저이고, 학계가 현장의 문제를 연구한다.
- 학계는 현장을 반영하지 못한 이상적인 이야기, 이론들을 만드는 것을 지양하고 갭을 줄여야 한다.
이런 말들을 들으면, 마치 현장이 학계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경쟁 환경이 다르다 보니 학계가 현장의 속도에 발맞추어 공헌하기가 너무나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그런데, 이 강연을 보고 나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학계라고 해서 주장하는 것들이 항상 이상적이고 이론적이고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죠. 기본적으로 이론이라는 것도 수없이 많은 사실과 현장의 관찰, 실험에 기반에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그 수많은 관찰과 실험, 연구을 통해 세운 이론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문제점을 잡아내고, 어떠한 방식으로 고쳐야 할지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연구와 이론으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주도적인 역할을 학계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이 강연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놀라웠어요.
여하튼, 현대 비즈니스에서 조직들이 조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취해야 할 태도, 연구와 실천의 관계, 그들의 역할까지 보여준 다니얼 핑크의 TED강연은, 아주 배울 것이 많은 보물 같은 영상이었습니다.